-여성 성악가, 남성 4중창팀 등 청년들에게 문화 공연 선사

MC 최일호가 지난 15일 건양대 대전 메디컬캠퍼스 간호대학 강당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성룡 기자

지난 15일 건양대 대전 메디컬캠퍼스 간호대학 강당에서 청년 힐링콘서트가 열렸다. 지난달 19일과 지난 9일에 이어 세 번째 열린 이번 행사에는 ‘MC 1호’ 최일호의 진행과 여성 성악가의 유명 뮤지컬 넘버, 남성 4중창팀의 클래식, 대중가요 등 귀가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경제 불황 장기화 양상과 사상 최악의 청녀실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청년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힐링콘서트로 수많은 청년들에게 노래를 통한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청년들에게 문화공연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공연은 ㈜루체 김우영 대표의 찬조 출연과 여성 소프라노 유지희, 4명의 성악 전공 남성 멤버로 구성된 턱시도 포맨이 출연해 1시간 가량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연으로 꾸며졌다. 특히 턱시도 포맨은 오페라가수, 뮤지컬배우, 팝페라가수 등으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뭉쳐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했다.

힐링콘서를 진행한 MC 최일호는 “관객과 소통하며 아티스트들의 좋은 음악를 소개해줄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운을 띄웠다. 

먼저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 최일호는 자신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관객과의 공감을 이끌어내 희망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왕따로 집단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며 군대에 있을 때는 관심병사였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던 그는 주인집 아들이 때리면 쫒겨날까봐 맞기도 했다. 그런 그가 전국을 돌아다면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성공하게 된 건 인생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31살때 개그콘서트에 도전했으며 개그맨으로서의 삶이 좌절된 이후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해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본격적인 길을 걷게 됐다.

그는 통장의 적금을 소재로 꿈을 이루는 단계를 설명했다. 그는 “10년짜리 적금도 중요하다. 하지만 1년짜리 적금도 필요하다. 중간 중간에 내가 1년 만에 목표를 이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며 “의사와 같은 큰 꿈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가기 위해서 중간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를 이뤄가는 재미를 통해 추진력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루체 김우영 대표와 여성 소프라노 유지희가 지난 15일 건양대 대전 메디컬캠퍼스 간호대학 강당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신성룡 기자

이어진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유지희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장윤주의 ‘하늘바라기’ 등 아름다운 노래가 강당에 울려펴졌다. 청년들은 환호성으로 강당을 가득 채워 화답했다. 더불어 이날 공연에 함께 한 학생들을 위해 무료 커피쿠폰을 선물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다음 무대에 나온 턱시도 포맨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지킬 앤 하아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조용필 ‘바람의 노래’ 등 명곡을 불러 쉴틈없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강당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청년들의 떼창을 유발했다. 마지막으로 턱시도 포맨과 소프라노 유지희가 합창을 하면서 참가한 학생들의 열띈 호응에 힘입어 토크 콘서트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턱시도 포맨이 지난 15일 건양대 대전 메디컬캠퍼스 간호대학 강당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신성룡 기자

흥겨운 콘서트에 한껏 들뜬 대학생 정모(21) 씨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우리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해주고 모든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그동안 문화생활을 하기에 시간도 없고 기회도 없었는데 좋아하는 장르와 알찬 구성이서 힐링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에 지쳐 있었는데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잠시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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