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孝 축제의 전형으로 거듭나
3일간 22만명 효 의미 찾고
孝의 미래가치 새롭게 정립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대전 중구 뿌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서 박용갑 중구청장(왼쪽 네 번째)과 행사 관계자들이 문중화합을 기원하는 1000인분의 초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중구 제공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대전 중구 뿌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세계 유일의 ‘뿌리찾기축제’라는 의미 부여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열 번째를 맞이한 뜻 깊은 행사로 마련돼 호응도 높았다.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게 ‘뿌리 찾기’라는 신선하고 차별화된 소재를 통해 축제장에서 조상의 얼과 지혜를 찾아보고 효 실천을 다짐하는 체험 교육형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효와 인성에 대한 미래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세대간 소통과 이해로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통합의 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4년 연속 국가유망축제’의 위엄

대전 중구는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 유산인 효와 뿌리라는 무형의 자산을 유형의 축제로 승화시켜 지난 10년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키워왔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효문화뿌리축제는 대전시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4년 연속 국가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효와 인성에 대한 미래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세대를 넘어 함께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들어냄으로써 뿌리를 알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청소년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다.

 

화려한 개막, 전국문중퍼레이드

올해 축제는 ‘자연 속 효통 놀이세상’을 주제로 쉽고 재미있게 효를 체험할 수 있는 80여 체험프로그램과 30여 공연을 선보였다. 축제 첫째 날엔 244기의 성씨조형물 속 문중행사와 구성진 개막식, 주제공연이 펼쳐졌다.

전국 160여 문중에서 문중의 영웅을 주제로 한 ‘전국문중퍼레이드’는 효문화뿌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을 선사했다.

10번째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문중대표단과 함께 문중화합을 기원하는 1000인분의 초대형 비빔밥을 만들며 또 하나의 추억도 선물했다.

개막식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줄타기 명인 연희단에서 줄타기 마당극을 선보였고 안중근 의사와 그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이야기를 담은 웅장한 주제공연이 배우 민우혁의 목소리로 펼쳐졌다.

해가 진 뒤엔 가수 홍진영이 축하공연을 통해 축제의 흥을 더했고 화려한 불꽃쇼가 가을밤을 수놓았다.

 

더욱 강렬해진 축제의 열기

둘째 날은 청소년의 끼와 장기를 펼치는 ‘전국효문화청소년 페스티벌’이 열렸다.

65개 초·중·고와 대학교 동아리팀이 열정을 맘껏 펼치며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유산인 효와 뿌리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효와 우리나라 전통 예절 등에 대한 청소년 퀴즈쇼 ‘대한민국 효 골든벨’과 성인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뽕짝을 청소년들이 함께 즐기는 ‘청소년 뽕짝 해효!’, ‘효&뿌리 미술대회’도 열렸다.

저녁엔 젊고 참신한 방식으로 효를 말하고 표현하는 효 랩&댄스 축제인 ‘즐겨 HYO DJ페스티벌’에 가수 UV(유세윤·뮤지)가 함께해 축제 열기가 고조시켰다.

셋째 날엔 중구민이 화합하고 축제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장식하는 기념의 장이 이어졌다. 오후엔 15개 동 풍물단이 푸짐하고 화려한 대동 한마당을 연출하고 전국대회에서 큰 상을 받고 있는 ‘서정엿장수놀이’, ‘부사칠석놀이’, ‘버드내보싸움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도 시연됐다.

축제 마지막 날 프로그램의 백미는 ‘함께해 효 세족식’이었다. 가족, 연인, 사제 간 평소 표현하지 못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며 드넓은 뿌리공원 잔디밭을 감동의 장으로 만들었다.

가수 소찬휘의 시원하고 매력적인 보이스가 축제의 폐막공연을 장식했고 ‘청춘마이크 버스킹 페스티벌’이 펼쳐지면서 노랫가락 가득한 축제의 마지막 날이 저물었다.

청학동 훈장님(김봉곤)께 회초리를 맞는 ‘효서당 효초리’와 ‘불효자 옥살이 체험’ 등 효 체험 프로그램과 국궁장에 마련된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최첨단 ICT기술로 만나는 VR프로그램인 ‘불효자 잡기’, 뿌리공원 앱으로 성씨유래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퀴즈를 풀면 할인권과 경품권을 주는 ‘미션레이스 효도령·효낭자 GO’도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또 올해 뿌리축제는 밤에 즐길거리가 없다는 그간의 평가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지난해 뿌리공원 개장 20주년을 맞아 설치한 야간경관조명이 빛을 발산했고 축제장 인근 유등천에 전통혼례, 장구춤, 뽀로로와 로봇, 효도령 효낭자 유등을 띄워 뿌리공원의 야경을 완성했다.

 

뿌리공원은

대전시 중구 침산동 산34번지 일원에 12만 5000㎡ 규모로 조성된 국내외 유일의 효 테마파크다. 자신의 뿌리를 알게해 경로효친사상을 함양하고 한겨레의 자손임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 최초로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 충효의 산 교육장이다.

자신의 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성씨별 조형물(244기)과 사신도 및 12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각종행사를 할 수 있는 수변무대, 잔디광장과 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팔각정자뿐만 아니라 산림욕장, 자연관찰원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난해 야간경관조명 설치가 완료돼 수려한 야경을 자랑하며 올 5월부터 입장료를 무료화 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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