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식 갑질 의정 비판 속 4개 시·군 감사 파행

서산시청 공무원노조가 지난 16일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방문한 충남도의회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청사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서산=윤기창 기자

충남도의회의 4개 시·군 행정사무감사가 기초자치단체들과 공무원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돼 망신살을 사고 있다. 양방향 소통이 없는 일방통행식 ‘갑질’ 의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의원들은 지난 12일 부여군, 13일 천안시, 14일 보령시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며 행감을 거부당한 데 이어 16일 서산시에 대한 행감에 나섰지만 이날 역시 공무원노조의 거센 저항으로 청사에 진입조차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공무원노조는 ‘시·군 행감 즉시 폐지’, ‘자치분권 강화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산시청 앞에서 도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1시간가량 집회를 가졌고, 도의회가 행감에 출석을 요구한 서산시 국·과장급 공무원들은 시의회 현장방문 일정으로 시청을 비운 상태였다.

이에 대해 도의회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는 “행감 거부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을 무시하는 것이자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법과 조례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산=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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