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기자의 세상속으로]

[ 전성우 한남대 홍보팀장 / 前 한국일보 기자]     

내년은 대전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대전시는 2019년을 대전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와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대전 7030’이란 슬로건도 만들었다. 관광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이 내년에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길 시민으로서 기대한다.

한 달 전 이 자리에 ‘타슈를 대전의 혁신 아이콘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공영자전거 타슈가 대전의 자랑거리로 부각되면 좋겠다. 요즘의 관광은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대세이다. 충청도의 친근함과 인심을 표현하는 ‘타슈’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대전시와 민간에서 많은 관광프로그램을 구상 중일 텐데 타슈를 결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반갑겠다. 타슈 투어도 좋고, 도보와 융합한 프로그램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원도심을 둘러볼 때 걷는 것이 좋겠지만 일정 구간을 타슈로 이동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진 갑천과 유등천을 타슈를 타고 달리면서 대전의 3대 하천을 가까이서 보여줘도 좋겠다. 한밭수목원이나 대전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으로 타슈를 이용해 이동할 수도 있다. 내년 봄,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모양과 색상의 타슈를 타고 시내를 달리는 광경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도 있다.

타슈 자전거와 스테이션(무인대여소)에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산뜻한 디자인을 새로 입혀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공익광고나 상업광고를 부착할 수도 있다. 단, 난삽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디자인과 내용이어야 한다. 예전에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공영자전거 벨리브의 바퀴 덮개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기업의 광고가 부착됐으나 시각적으로 보기 좋았던 기억이 있다. 타슈는 261개 스테이션에 3433대의 거치대가 운영 중이니 좋은 메시지 전달매체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타슈와 대여반납 시스템이 편리하게 잘 정비되어야 가능하다. 필자는 지난 번 칼럼에서 타슈를 대전의 혁신 아이콘으로 평가하면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시내버스,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과의 환승 연계의 필요성과 타슈 거치대의 불편함 등이었다. 반갑게도 최근 대전시는 타슈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대중교통과 연계해 환승이 되게끔 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자전거 경량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니 기대가 크다.

타슈가 대전시를 말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도록 대전시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디테일에서 브랜드가 탄생하고 혁신은 이뤄진다.

타슈를 자주 타는 애용자로서 대전시와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의 노고에 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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