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황도서 갯벌생태계 모니터링 연구결과 발표

황도교 전경. 충남도 제공

 자연스러운 바닷물 흐름을 막는 제방을 허물었더니 바지락이 늘고 고급어종인 감성돔이 돌아오는 등 바다생태계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민선 6기 시절부터 해양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역간척(逆干拓) 등 연안·하구 생태복원사업을 중점 추진해온 충남도는 “해양생태계 회복에는 해수 유통이 정답”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정주 해양수산국장은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어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가 5월부터 태안 안면읍 황도에서 갯벌생태계 모니터링 연구용역을 한 결과 2011년 12월 연륙교가 완공된 후 바닷물이 유통되자 갯벌 내 모래 함유량과 바지락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충남무형문화재 12호 ‘황도붕기풍어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황도는 천수만 내 4개의 방조제를 건설하기 전에는 서해안 수산업의 중심지로 어족자원이 풍부했다.

하지만 1982년 안면도와 이어지는 제방 형태의 연도교가 만들어지면서 바닷물 흐름이 끊어지자 펄이 쌓이고 죽뻘(펄갯벌)화가 진행됐다.

특히 황도 남쪽 갯벌은 패류에서 지렁이류가 우위를 점하며 갯벌 기능을 상실했고 황폐화한 어장에서 어업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 연구는 연도교로 해수유통이 막힌 시기(2009~2011년)와 교량 형태의 황도교(연륙교·사진)가 개통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간의 평균 바지락 생산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황도지역 바지락 생산량은 연륙교 건설 전 3년 동안 연평균 133t에서 교량 건설 이후 연평균 194t으로 무려 45.9%(61t)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황도 주변 갯벌의 모래함유량은 남동쪽 73.7→81.1%, 북동쪽 56.9→86.5%, 북쪽 43.7→69.4%, 남쪽 10.7→44.5%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국장은 “모래함량이 60~80% 이상일 때 바지락이 높은 밀집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패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황도 바다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황도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한 결과 연륙교 인근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감성돔과 농어가 낚이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용역은 해양생태계 회복에 해수유통이 정답이라는 점을 확인한데 의미가 있다”면서 “내년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중첩되는 기수역이 살아있는 열린하구, 기수역이 사라진 닫힌하구의 해양생태계를 비교·분석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양승조 지사는 지난 8월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성장회의’에 참석해 “과거엔 식량증산을 위해 갯벌을 막았지만 둑으로 막혀 고인 물은 환경비용을 유발하고 민간의 투자 의지도 꺾고 있다. 천수만 부남호에서 역간척을 시행해 새로운 해양생태도시의 시범모델을 만들고 성과 검증 후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하면 좋을 것”이라며 부남호 역간척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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