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룡동 20억 매물 두 건이나 나와/둔산 매물 오르니 대장주 더 상승

<속보>=대전 서구 둔산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크로바아파트에서 10억 원 매물이 등장하자 대전에서 가장 비싸 부촌으로 인식되는 유성구 도룡동은 20억 원 매물이 두 건이나 나왔다. 가장 비싼 단지의 자존심을 위해 호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본보 10월 30일자 9면 보도>

20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성구 도룡동의 스마트시티와 로덴하우스가 20억 원으로 매매시장에 나왔다. 새 주인을 찾는 스마트시티는 2단지로 전용면적은 205㎡이고 로덴하우스는 210㎡다. 두 매물 모두 가장 높은 층이다. 매매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계약이 완료될 경우 사실상 대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된다.

유성구 도룡동은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대전에서 매매가가 가장 비싸게 형성됐고 여기에 3.3㎡당 1500만 원 정도에 분양한 SK뷰가 최근 성공적으로 입주를 마친 데다 포레미소지움 역시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부촌이란 인식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둔산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크로바아파트에서 10억 원의 매물이 등장하자 대전 대장주 아파트들의 호가 역시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의 호가가 오르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가령 A 아파트가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 완료되면 평소 A 아파트보다 비싼 가격에 형성된 B 아파트는 차이를 벌리기 위해 더 높은 가격으로 호가가 다시 상향되는 식이다.

20억 원의 매물이 등장하긴 했지만 빠른 시일 내 새 주인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부동산 불패인 서울마저 최근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되는 중이어서 전국적으로 가격 조정기가 올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대전의 집값이 비이상적으로 오른 상황인 만큼 반드시 가격이 한 차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다만 한 번 오른 호가는 떨어지기 힘든 만큼 결국 20억 원의 매물은 매매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둔산동에서 대장주인 크로바아파트에서 10억 원의 매물이 등장하자 대전 대장주 아파트가 다시 차이를 배로 벌려 놨다. 20억 원이란 가격이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계약 체결은 어려워보이지만 자금력이 높은 외지 수요라면 물량을 사들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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