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퀸 다시듣기 신드롬, '보헤미안 랩소디' 보기 전에 예습하면 좋을 퀸 명곡 Best 6

영국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뒷심을 발휘하며 개봉 4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속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관람하는 ‘싱어롱 상영회’도 관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떼창 문화’를 극장가의 새로운 관람 문화로 만들었다.
이처럼 인기를 끄는 요인은 영화의 구성이 다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퀸의 명곡이 영화를 빼곡히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영화에 수록된 20곡은 합주실에서 연습하는 장면을 제외하고 모두 퀸의 오리지널 연주와 보컬이다. 배경음악으로 쓰인 곡은 퀸의 실제 앨범에서 가져온 것이고, 공연 장면에 사용된 곡은 실황 공연 음원을 추출해 사용한 것이다.
영화 감상 전후에 예습, 복습하면 좋을 퀸의 명곡들을 알아보자.

Bohemian Rhapsody 

영화의 타이틀이자 지금의 퀸을 만든 곡으로 1975년 4집 'A Night at the Opera' 수록곡이다. 영화 속에 제작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기도 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발라드로 시작해 오페라와 하드록을 넘나드는 광시곡을 표방하고 있다. 퀸은 영국 웨일스의 한적한 농장 ‘록필드 팜’에서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이 실험적인 곡을 만들어냈다. 이곡은 발매된 이후 9주 연속 영국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심오하고 독특한 가사로 프레디 머큐리의 개인적 트라우마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는 생전에 가사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렸다. 

가사 중 알라신을 뜻하는 '이스밀라'가 담겨 있어서인지 이 곡은 2000년 이란에서 페르시아어로 번역돼 소개됐는데 이때 해석에 따르면 이 곡은 "파우스트처럼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젊은 남자가 신을 찾고, 천사들의 도움으로 사탄으로부터 영혼을 구하는 내용"이다. 또 한 문학평론가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언급하며 주인공 뫼르소가 사형당하기 전 얻은 계시를 가사화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Love of My Life (Live at Rock in Rio Festival, January 1985) 

1975년 4집 'A Night at the Opera' 수록곡으로 머큐리가 연인 메리 오스틴을 위해 지은 곡이다. 쇼팽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영향받은 곡으로 공연 때는 브라이언 메이가 어쿠스틱 기타로 키를 낮춰 편곡해 연주했다. 1981년 남미에서 공연한 뒤 실황 앨범 'Live Killers'를 발매했는데 이 음반에 수록된 'Love of My Life'는 아르헨티나에서 1년 내내 차트 1위를 지켰다. 머큐리 사후 메이는 콘서트에서 종종 머큐리를 회상하며 이 노래를 직접 부른다.

Somebody to Love 

1976년 퀸의 5집 'A Day at the Races'에 수록된 곡으로 프레디 머큐리가 만들었다. 전작 'Bohemian Rhapsody'에서 오페라 코러스를 록에 접목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머큐리는 이 곡에선 가스펠 코러스를 사용했다. 영화에선 머큐리가 등장하는 도입부에 삽입돼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멤버 3명의 목소리를 오버더빙해 마치 100명이 합창하는 효과를 낸다. 노래 가사 역시 신에게 삶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 내용이다. 어리사 프랭클린을 흠모하던 머큐리는 이 곡을 소울 충만하게 부른다. 

We Will Rock You 

1977년 6집 'News of the World' 수록곡이다. 브라이언 메이가 만든 곡으로 영화 속에 이 곡을 만든 계기가 소개돼 있다. 라이브 투어를 다니던 메이는 공연 마지막에 관객이 앙코르를 외치는 대신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그는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했고 그래서 쉽고 강렬한 비트를 구상한 것이 이 노래로 이어졌다. 메이는 "관객들이 다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관객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기 때문인지 스포츠 경기 때 응원가로 쓰이고, 영화나 광고 등에서도 자주 패러디됐다. 2001년 롤링스톤 매거진은 이 곡을 '20세기 위대한 곡' 중 하나로 선정했고, 2009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We Are the Champions (Live Aid, Wembley Stadium, London, July 1985) 

1977년 6집 'News of the World' 수록곡으로 머큐리가 만들었다. 퀸의 가장 유명한 곡이자 록의 축가 같은 곡이다. 스포츠 경기 때 승리의 찬가로 자주 불린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공식 주제가였다. 'We Will Rock You'와 동시에 발매된 곡이고, 공연 때도 연달아 부르며 대미를 장식하는 곡이다. 이 곡은 전 세계에서 대히트를 기록했지만 희한하게도 어떤 나라에서도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영국에서도 2위까지만 기록했는데 당시 1위는 아바의 'Name of the Game'이었다. 

Don't Stop Me Now 

1978년 머큐리가 쓴 곡으로 퀸의 트레이드마크인 멀티트랙 보컬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이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에서 사용되며 동서 화합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화의 막판 20분을 할애한 1985년 '라이브 에이드' 장면은 10만 명 인파의 초대형 무대(런던 웸블리 구장)를 재현하고 당시 녹음 음원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제작진은 영국 하트퍼드셔의 한 비행장 활주로 위에 당시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와 똑같은 거대한 세트를 제작했다. 덕분에 영화는 어느 순간 퀸의 콘서트 현장으로 변모, 자신도 모르게 관객들이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마법을 구사한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큰 감격을 선사했다. 이에 관객들은 실제 공연장에 온 것처럼 퀸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를 원했고, 극장들은 아예 극중 공연 장면의 노래를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Sing Along) 상영관을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34분으로 긴 편인데 그중 음악이 나오는 시간은 무려 80분가량이나 된다. 

또 당시 무대에 섰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비서로부터 백스테이지 상황을 전해 듣고 그대로 옮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치 당시 실황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아이맥스와 스크린X로 촬영됐기에 이를 지원하는 극장에서 보면 정말 가상현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당시 실황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예습하는 것도 좋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