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등 지역에서 제작되거나 연고로 하는 독립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 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가 23일부터 27일까지 CGV대전(세이백화점) 7관 아트하우스에서 개막한다.

이제 스무번째 발걸음을 뗀 로컬 시네마 축제는 지역 출신 영화인들의 등용문 구실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 상업 영화판에서는 대표적으로 ‘플랜맨’의 성시흡 감독,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 ‘스물’, ‘바람 바람 바람’의 이병헌 감독,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여고생’의 박근범, ‘이쁜 것들이 되어라’의 한승훈 감독 등이 이번 영화제 출신이다.

특히 심찬양 감독은 독립장편영화 ‘어둔 밤’으로 제21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일반, 대학’ 경쟁부문에 151편, ‘청소년’ 경쟁부문에 56편이 출품됐다. 출품 기간이 예년에 비해 3주 정도 앞당겨 진 탓인지 ‘일반, 대학 본선 경쟁 부문’의 출품이 가장 많은 출품작이 몰렸던 2016년에 비해 약 100여 편이 넘게 줄어들었으나 출품작들의 수준이 큰 폭으로 향상된 탓에 오히려 본선 진출작 선정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청소년 본선 경쟁 부문에는 5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 작 중에 심사위원단은 최종적으로 일반대학 부문에 27편, 청소년 부문에 16편, 총 43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비경쟁 부문’에 대한 출품이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총 138편이 출품된 가운데 9편을 선정해 각각 ‘연대와 유대의 초대’, ‘한국독립영화, 현재 진행형’, ‘본 인 대전’ 등의 초청섹션에 상영을 진행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5일의 상영기간 동안 본선에 진출한 총 43편(일반대학 27편, 청소년 16편)과 초청섹션에 23편(개막작 3편, 연대와 유대의 초대 9편, 한국독립영화, 현재진행형 3편, 본 인 대전 3편, 제19회 대전독립영화제 수상작 5편) 등 총 66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이승주 감독의 ‘시체들의 아침’, 임종민 감독의 ‘텔미비젼’, 조현민 감독의 ‘종말의 주행자’가 상영된다.

대전독립영화제 민병훈 총괄 프로그래머는 “성공적인 스튜디오 큐브 조성과 이를 통한 영상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영상업체 및 단체와 인력 육성이 기본 바탕이 돼야 한다”며 “아직은 많은 한계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대전세종충남의 지역 영화를 비롯해 한국의 독립영화가 선사하는 나름의 개성과 재미의 만찬이 준비된 이번 ‘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