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 인상 잠정 합의

을지대병원 노사가 파업 직전, 극적으로 임금인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3년 연속 파업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 20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마지막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임금 총액 대비 11.28%를 인상키로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8.9% 인상에 이어 올해는 두 자리 수 임금을 인상하게 된 것이다.

병원에 따르면 노사는 임단협 최종 교섭을 통해 개인별 연봉과 간호직 임금, 근속수당, 하계휴가비 등 임금 총액 대비 11.28%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개인별 기본급 인상 이외 간호사 처우개선에 중점을 뒀다. 3교대 근무 간호사 수당 인상, 신규 및 저연차 간호사 연봉 추가 인상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노사는 노사 간 협의체를 구성해 임금격차 해소 및 임금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상시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화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을지대병원 노조는 “2018년 노사자율교섭을 결렬시키고 3년 연속 파업을 유도하는 을지대병원 사측을 규탄한다”며 21일부터 전면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노조는 2016년 첫해 18일간, 2017년에 48일간의 파업을 해온 바 있다.

노조는 “2년 차 이하의 신규간호사가 50%대에 육박해 환자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위험한 수준으로 임금과 근로조건이 정상화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김하용 신임 원장(내정자)은 “임단협을 통해 단체협상을 원만하게 해결하게 됐다”며 “소중한 일터, 혹은 삶터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앞으로도 노사가 합심해 환자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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