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은 송악산과 북한산과 함께 한반도에 3대 도읍지로서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국민이 주인인 새로운 수도(首都)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계룡산의 산세(山勢)와 수세(水勢)의 특징을 살펴보면 한반도 국토의 중심 혈맥인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기운을 전할 수 있는 중심 혈처(穴處)인 중핵(中核)의 기능을 갖는다.

계룡산은 우리민족의 중심사상인 음양(태극)의 지세로 계룡산과 금강이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어 균형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또 민족의 역사적(歷史的) 사명(使命)에 의해 송악산과 북한산에 이어 중앙집권적 권력의 지세가 아닌 사방의 역할을 지원하는 상생발전의 지세임을 알 수 있다. 계룡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의 지세가 균형을 이루고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오행의 기능을 갖는다. 동쪽의 지세는 계룡산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며, 대전이 여기에 속한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대전역을 중심으로 전국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했고1970년대 대덕연구단지와 국방과학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1980년대에 정부3청사로 행정중심으로 발전해 150만 광역시로 성장했다. 현재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기초과학연구원의 기능이 완성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의 산실로서 ‘과학의 수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쪽의 지세에는 계룡시와 논산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성계에 의해 조선의 도읍을 준비했던 신도안은 대한민국 삼군(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하고 백제시대 황산벌의 옛 터엔 논산훈련소와 국방대학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방의 중추 기능이 모여서 ‘국방의 수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쪽의 지세에는 공주시와 부여군이 여기에 속한다. 이 두 지역은 일찍이 삼국시대 백제의 수도로서 정치경제의 중심이었고, 특히 백제의 문화 예술은 어느 국가보다 우월하였으며 조선시대 기호 학파의 본거지로 학문의 중심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민족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중심으로 미래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교육의 수도' 역할을 담당함이 마땅하다. 북쪽의 지세는 세종시와 공주시 지역이다. 백제의 고도(古都) 역할을 했으며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새로운 수도 계획을 준비한 지역으로 현재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정부청사 중심으로 성장 발전을 이루고 있다. 미래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계룡산의 지세에 의한 각 지역들은 과거의 수도인 개성과 한양처럼 어느 한 곳으로 모든 권력과 힘이 집중되고 사방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방의 지역에서 각각 맡은 바 기능을 다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음으로 국민 모두가 주인인 시대의 수도 기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국가와 국민들은 이를 수행할 준비와 맞이할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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