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용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겪는다. 이 일들이 나 혼자만으로는 벌어지지 않고 반드시 타인과의 인과관계로 인해 발생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의 가장 작은 조직인 가정의 부부나 부모, 형제 사이에서도 모든 인간관계처럼 서로 주고받는 관계이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관계는 틀림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수용하면서 서로 조율하고 합의하며 웃는 관계가 돼야 한다.

가장 가까운 부부사이에서도 행복하다는 비중이 80%가 안 된다는 사회조사 통계가 있다. 이 중에서도 행복의 정의를 말하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정’ 때문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들이 많다고 한다. 과연 그 응답자들 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필자는 부부사이에서도 정말로 행복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는 응답자는 50%가 안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행복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필자는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감사라고 생각한다.

작은 일 하나에도 상대방에게 존중의 표현이나 감사의 말을 전달하자. 분명 그 마음과 말을 듣는 상대방은 행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나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대화를 하자.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 말을 충분히 들어준다. 그리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자. 그러나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끊는다든지 말꼬리를 잡으려 한다면 역효과가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듣는다면 상대방도 나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자세를 가질 것이다.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래도 충분히 말을 듣는다면 차후에 그런 사람들도 나를 폄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서로간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약속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인내다. 서로를 존중해주고 의견을 경청해주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방이 나와 의견이 안 맞는 것이 다른 것이지 상대방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참고 참아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언젠가는 상대방도 나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다. 나 스스로 인간관계에서 참을성을 기른다면 분명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 질 것이다. 나의 관계속에서 함께 관계도를 그리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을 때 분면 행복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정말 참기 힘들면 잠시 혼자 있으며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럼, 관계의 공감도 높아질것이고 부정적인 마음도 풀어진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속에서 일상 속의 사소한 일에도 기뻐하라.

언젠가 아는 지인의 딸이 학교에서 칭찬 점수로 1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딸에게 장문의 격려문자를 보내고 주변인들에게 커피를 사면서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필자의 아들도 학교에서 칭찬 점수를 받았지만 그렇게 기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인의 말을 듣고는 나의 어리석음을 알았다. 지인이 말하길 그것이 큰 기쁨은 아니라는 것은 본인도 알고 있지만 그렇게 작은 일에도 기뻐함으로써 딸과 가족들이 모두 웃을 수 있고 스스로 그 기쁨에 젖는 것이 행복이 아니냐고 반문할 때 대답을 못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에 있어 나 혼자만 해결하지 말았으면 한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된다. 먼저 독립적인 태도와 자기능력으로 해결해나가려는 사람과 상대방과의 상호의존적인 태도로 소통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두 종류 모두 장단점이 있다. 필자는 확고하게 후자를 권한다. 나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어도 상대방에게 조언과 도움을 받는다면 분명 상대방은 문제해결에 조력자가 되었다는 자부심과 차후에도 나라는 사람과 함께 하고자 하는 좋은 태도를 가질 것이다.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에는 앞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현대 사회 행복의 기준은 권력과 재력이 전부일 수 없다. 혹자는 말한다. 권력과 명예만 있으면 인간관계는 좋을 것이라고. 그러나 혹자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주위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이해 줄 수 있느냐가 묻고 싶다. 행복한 관계는 가족과 같이 진심으로 나와 함께 웃고 울며 같이 해주는 사람들의 관계이다. 그 행복한 관계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도 부익부빈익빈이다. 행복도, 불행도 내 탓이다! 우리는 이 말을 명심하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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