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강교 등 현안두고 무사태평한 것 아니냐” 비판
김정섭 공주시장의 부적절한 해외연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시장 일행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연수를 다녀온 것과 관련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연수는 공주, 부여, 금산, 전부 무주, 대전 유성구 등 5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는 백제문화권 관광벨트협의회 차원에서 추진됐으나, 부여와 무주는 현안사업 등 바쁜 일정을 이유로 직원들조차 다녀오지 않았다.
금산군의 경우도 군정을 챙기기에 바쁜 문정우 군수 대신 해당 실·과 과장을 비롯한 직원 3명만 참여했다. 결국 부여와 무주, 금산 등 3개 지자체 장은 현안사업 등 바쁜 일정을 이유로 연수를 다녀오지 않고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김정섭 시장만 참여했다.
특히 공주시의 경우 제2금강교와 관련해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코앞에 둔 상황이고, 사전검토 시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대응논리와 설득논리 개발을 진두지휘해야 할 수장이 자리를 비운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서는 “시민 최대 숙원인 제2금강교 건립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직원들만 보내도 될 것을 굳이 수장이 자리를 비울 필요가 있었냐”며 “김 시장이 너무 무사태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 이번 연수와 관련해 광주에 주소를 둔 여행업체를 선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말로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떠들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약사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후보시절부터 누누이 강조해온 김 시장의 공약에 비춰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공정계약’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까지 쏟아진다.
아울러 전체 연수 인원 12명 중 10명은 이코노미 석을 이용한 반면 지자체장 2명만 이코노미보다 2배 비싼 비즈니스 석을 이용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일고 있다. “1시간 남짓한 거리를 굳이 두 배 비싼 비즈니스 석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냐? 본인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아니라는 이유로 허투루 쓰는 것 아니냐? 같은 목적을 두고 떠나면서 A와 B로 클래스를 나누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특권의식을 버려한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연수 부적절 논란과 관련해 김정섭 시장은 즉답을 회피했다. 대신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가 해명에 나서 “백제문화권 관광벨트협의회 연수를 올 초 진행하려다 선거로 늦춰져 뒤늦게 가게 됐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문제 등으로 2개 지차체가 빠지게 됐다. 공주시는 협회 사무국이라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통상 유럽으로 가는 연수를 일본으로 가면서 예산도 절반 이상 절감했다”고 답변했다.
지역 관광업체를 배려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특수한 목적을 가진 연수인 만큼 일반적인 여행사를 섭외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전문가의 추천으로 여행업체를 선택하게 됐다. 고민 끝에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2명의 단체장에게 비즈니스 석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여러 도시들을 돌아보면서 도시재생, 인구감소 문제와 출산 및 여성아동정책, 원도심 활성화, 세계유산 활용 등 시정발전에 많은 것들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