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協 회장 “군수가 반대 이장 제거 지시” 폭로
郡 “사실무근이고 법적조치 하면 강력 대응방침”

태안군 이원면 주민들이 이원호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을 놓고 치열한 이권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원면이장협(協)은 반대 측 마을의 이장을 이끌고 있는 이장協 회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사퇴 촉구 성명서 발표에 이어 ‘이장協 회장단(회장과 총무)’ 불신임안을 제기, 회의를 개최하고 찬반 투료까지 벌이는 등 찬반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태안군수가 사업을 반대하는 이장들을 제거하라고 말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사실로 들어날 경우 큰 파장도 예상된다.

이원면 이장協 회장(이하 회장)은 22일 태안군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가세로 군수는 이장(이장협 회장과 총무)을 제거하라고 지시한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이장협 회장에 따르면 수개월 전 ㈜이원 신재생에너지 복지마을(이하 복지마을) 대표이사 김 모 씨 등이 이원 간척지내 이원호(담수호)에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게됐다.

이와 관련 이원면 16개 마을주민들의 뜻이 서로 달라 이장단 협의회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 찬반 양측으로 갈라져 헐뜯고 반목하게 됐다.

반대하는 마을주민들의 입장은 정부의 간척 목적에 따라 16개 마을주민들은 11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간척농지를 분할해 영농(경작)하고 있고 이원호는 농업용수 담수목적으로 조성한 만큼 목적 외 사용할 경우 마을주민과 영농법인의 이익에 부합돼야 한다. 이에 반하는 사용을 반대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의견서를 태안군에 제출하고 태양광 사업허가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사업허가를 불허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바 있다.

찬성 측 마을이장들은 지난달 29일 이장단 회장과 총무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지난 12일에는 회의를 개최, 회장단 불신임안에 투표까지 했으나 찬성7 반대 9로 의결정족수에 미달돼 가결되지 못했다.

특히 회장은 이원호 어업권자 A 씨와 복지마을 김 대표가 지난 8월 15일 통화한 녹취록 일부를 확보했는데 녹취록에는 ‘가세로 군수가 이장협 회장과 총무를 지시가 있었다는 대화 내용’이 있었다고 이날 폭로했다.
이장協 회장은 “복지마을 김 대표와 찬성 측 이장들이 실제로 회장과 총무 등 이장 제거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인지 태안군은 사실관계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업주와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통화 내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 군수가 그들의 사업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그쪽에서 법적조치를 밟을 경우 그에 대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업주는 지난 9월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태안군 이원면 포지리 이원호에 사업비 630억 원을 투입, 3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한바 있다.

태안=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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