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계첩.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18세기 초 대표적 궁중회화로 꼽혀 온 보물 제929호 ‘기사계첩’을 국보로 새로 지정 예고한다.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를 포함한 고려 시대 불화, 조선 시대 목판과 경전 등 3건은 보물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1987년 보물 제929호로 지정된 기사계첩은 숙종 45년인 1719년 숙종이 59세로 노년의 문관을 우대하던 기관인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하고 궁중화원에게 의뢰해 만든 서화첩이다.

기사계첩은 기로신 중 한 명인 문신 임방이 쓴 서문과 경희궁 경현당 연회 때 숙종이 지은 글, 대제학 김유의 발문, 각 의식에 참여한 기로신들의 명단, 행사 장면을 그린 기록화, 기로신 11명의 명단과 이들의 반신 초상화, 기로신들이 쓴 축시 등으로 구성됐다.

화려한 채색과 섬세하고 절제된 묘사와 함께 명암법을 적절하게 사용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기사계첩과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등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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