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8일=지난 주말에 김장을 했다. 핵가족이 된 데다 동생들의 출가로 사실상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없기에 15포기 정도했다. 15포기면 솔직히 김장이라고 하긴 힘들다. 그냥 김치를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엄청 철저히 준비하셨다. 김치속을 버무릴 큰 대야에 바닥에 깔 비닐까지…. 자잘한 것들까지 포함하면 그냥 사먹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불만이 있지만 어머니를 도와드린 건 올해는 수육을 해주신다는 말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김치를 만드시고 쓰러지셨다. 수육은 다음에 해준신다는 말씀과 함께…. 김치를 만든 당일엔 먹지 못했지만 드디어 오늘, 저녁에 수육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겉절이에 수육의 조합. 얼른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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