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은 국토의 중심 혈처(穴處)인 중핵(中核)의 기능을 가졌고 금강과 함께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며 동서남북 사방의 지세가 균형을 이뤄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오행의 기능을 갖췄다.

동쪽의 대전시는 ‘과학의 수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남쪽의 계룡시와 논산시는 국방의 중추 기능이 모여서 ‘국방의 수도’ 역할을 한다. 서쪽의 공주시와 부여군은 ‘문화 예술, 교육의 수도’ 역할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쪽의 세종시는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계룡산은 동양철학의 근간인 음양오행의 지세로 국민이 주인인 새로운 대한민국의 수도(首都)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계룡산의 동쪽 지세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며 대전이 여기에 속한다. 대전은 앞서 살펴본 계룡산의 음양오행의 지세와는 달리 음양태극이 아닌 삼태극과 오행의 기운을 담는 지세이다.

삼태극은 음과 양인 두 가지 형태가 아닌 하나의 형태가 더 존재함을 의미한다. 즉 우리 고유의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대전의 지세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풍수에서 산과 물은 늘 함께하며 음양을 이루고 있다. 산이 있으면 골(골짜기)이 있어 물이 존재하며 골이 있으면 반드시 산이 있게 된다. 이때 산과 물이 어떻게 결합하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가에 따라 명당의 척도가 된다. 대전의 산세와 수세를 알려면 대전을 이루고 있는 주위의 산들과 대전을 흐르는 주요 하천의 물들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모이고 어디로 가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전의 산과 물의 시작은 금산군에 위치한 대둔산 근처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산세를 보면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 달린 산세는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을 거쳐 추풍령을 지나 남덕유산에서 방향을 바꾸어 남쪽에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진안의 마이산과 운장산을 지나고, 금산의 백암산을 거쳐 인대산에서 금산과 대전, 논산의 세 갈래로 산세가 구분된다.

금산군 진산면에 위치하는 인대산의 산세는 동쪽으로 뻗어서 금산의 주인산인 진악산을 형성하고 나아가 금산의 금성산에서 대전의 동남쪽인 만인산과 충남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서대산을 거쳐 옥천군을 형성하게 된다. 서쪽으로 내려간 산은 운주계곡을 거쳐 논산군을 형성하게 된다. 이에 반해 인대산의 중심맥인 가운데 산줄기는 금산과 논산, 전주를 나누는 대둔산에 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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