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세먼지 농도 전국 최고

[기록이상기후 등으로 겨울 예측 어려워]

“금일 03시 대전시 전 지역 미세먼지 경보발령. 어린이, 노약자 외출 자제 및 마스크 착용하세요.”

28일 오전 6시경 대전시에서 보낸 안전 안내 문자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 지역에서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최근같은 미세먼지 위험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미세먼지는 대개 겨울이 지난 후 봄철인 3~5월경에 나타나지만 때아닌 습격에 정부도, 국민들도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관련기사 3·6면

이날 오전 6시 충남에도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PM 10)가 발효됐다. 대전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오후 2시 기준 대전 미세먼지(PM 10) 평균 농도는 ㎥당 223㎍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세종이 209㎍으로 전국 2위, 충북은 전국 4위(199㎍), 충남은 전국 5위(184㎍)를 나타냈다. 미세먼지 평균치(24시간 기준 ㎥당 100㎍)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나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의 대전 미세먼지 평균치인 30~50㎍과 비교하면 많게는 7배에 달한다.

초미세먼지(PM 2.5)는 비교적 미세먼지에 비해 농도가 덜했지만 이날 대전 41㎍, 충남 39㎍, 세종 45㎍, 충북 56㎍ 등을 보이며 24시간 평균치(㎥당 35㎍)를 훌쩍 넘어섰다.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를 포함한 국외 유입 미세먼지에 국내 오염물질이 더해진 탓이다. 특히나 최근 중국발 황사가 대거 몰려오면서 인접한 서해안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짙었다. 향후 상황도 녹록지 않다.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30일까지 대전·세종·충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는 나쁨 수준을 보인다.

미세먼지와 함께 이상기후로 인한 올겨울 날씨는 예상이 어려운 지경이다. 비교적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최근 대전지방기상청이 발표한 대전·세종·충남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내달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으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다. 이어 내년 1월에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날이 있겠으며 2월에도 기온의 변동성은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시베리아 눈덮임은 평년과 비슷하고 약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아열대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유지되면서 북쪽의 한기 남하가 일부 차단돼 겨울철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달 북극 해빙면적은 평년보다 적었으며 최근 들어 해빙면적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랍테프해(海)는 해빙으로 모두 채워졌으나 바렌츠·카라해(海)는 여전히 평년보다 적은 상태다. 결국 북극 해빙은 평년보다 적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로 인한 고위도의 찬 공기 유입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약한 엘니뇨에 의한 기온 상승 요인과 적은 북극 해빙에 의한 기온 하강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기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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