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승격을 향한 첫 발을 순조롭게 뗐다. 부산아이파크 원정도 문제없다. 대전은 내달 1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과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대전의 도장 깨기가 시작됐다. 지난 28일 홈에서 열린 광주FC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제 부산만 넘으면 K리그1 11위 팀과 만난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지금의 기세면 넘지 못할 산도 아니다.

지난 광주전은 계획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광주의 공세에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전은 때를 기다렸고 후반, 박수일과 키쭈의 합작골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기기만 해도 오를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로 플레이오프행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 원정은 반대 입장이다. 이번엔 대전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패배는 당연하고 무승부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부산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그러나 대전에 두려움은 없다. 지난 9, 부산 원정 13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10년 동안 이어졌던 징크스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부산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 대전은 지난 통영 전지훈련 동안 광주전은 물론 부산전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고종수 감독은 광주전이 직후 부산은 쓰리백을 쓰면서 사이드를 활용하는 경기로 후반기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모두 했다짧은 시간동안 잘 준비해서 대전의 저력을 보여주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단 의지도 불타오르고 있다. 광주전 도움을 기록한 박수일은 무조건 이기는 게 제일 큰 목표이고 최대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개인이나 팀 모두 같은 마음으로 반드시 승리해 대전의 승격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고 싶다고 필승을 다졌다.

광주전 휴식을 취한 황인범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상을 당했음에도 광주전에 “15~20분이라도 뛰고 싶다던 그였다. 고 감독은 경기 당일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황인범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부산전 출격 여지를 남겼다.

한때 9위까지 밀렸던 대전이 어느새 승격에 도전자의 위치에 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이다. 그러나 그 기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승격을 향한 도장 깨기에 나선 대전은 오직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대전의 저력은 부산전에서도 빛을 발휘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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