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영 세란병원 신경과장

3 수험생들의 수능 시험은 끝났다. 그러나 끝난 것이 아니다. 대입 정시지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통해 대략적으로 자신의 성적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의 목표와 수능 성적에 따라 대학 전형 요소 반영 비율을 확인해 면접 혹은 논술 등을 준비해야 한다.

수능이 끝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대입을 위한 면접과 논술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감에 노출되게 된다. 이러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신경계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잘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에도 제때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잠이 드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되거나 어렵게 잠이 들었어도 두 번 이상 깨기도 하며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 등의 증상이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나타나면 불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불면증은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악화되면 만성피로는 물론 집중력 저하, 학습 능률 저하, 기억력 감퇴, 두통, 체력 약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수험생들의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어렵다면 생활습관의 관리를 통해서 불면증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수험생들이 쉽게 접하는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들 음료의 카페인 성분은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속시간 역시 길기 때문에 잠들기 6시간 전부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잠깐 잠깐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로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스마트폰의 청색광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어서 잠들기 두 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피로에 의한 낮잠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 결국 불면증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입의 마지막 관문을 앞에 둔 수험생들의 경우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지금까지 해온 공부가 최상의 결과로 나오기 위해서는 잘 자는 것 역시 중요한 만큼 앞서 언급된 내용들을 잘 체크해 불면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불면증 생활 관리 방법들은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이에 대한 치료법은 아니기 때문에 대입이 끝난 후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 아래 치료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조소영 세란병원 신경과장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