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조현숙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교육부는 올해 2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대학혁신지원 사업 시행에 앞서 PILOT 사업을 추진했다. 2019년부터 일반재정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추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국가 혁신성장을 견인할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올해 수도권에서는 국민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대구·경북·강원권에서는 강원대와 대구한의대가, 충청권에서는 대전대와 충남대, 호남·제주권에서는 전주대와 호남대, 부산·울산·경남권에서는 경성대와 동아대가 선정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와 구현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고 정부는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대학혁신지원 시범(PILOT)사업 선정은 그 계획을 대학의 비전과 목표의 일관성, 대학혁신전략, 종합재정투자계획, 성과관리체계 구축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뒀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발전 방향을 연구개발(R&D)을 통한 연구성과 창출이 아니라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으로 리드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이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구축하라는 교육계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중장기적 특성화에 따라 발전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보다 개별 사업마다 목표와 성과가 별도로 운영돼 대학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PILOT 사업에 선정된 대전대는 전공분야 나노디그리(Nanodegree)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나노’는 학습 내용의 세분화 및 단기화를 의미하며, ‘디그리’는 기업의 인증을 통한 학위를 의미한다. 전공분야 전문역량에 해당하는 세분화한 직무에 대해 집중학습으로 기능 및 역량 중심 교육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또 나노디그리 교육과정은 대학교육을 기업실무자와 협업함으로써 교육과정 이수 설계 과정, 운영 과정에서 산업계의 요구사항 및 직무능력을 감안하며 단기 집중 과정의 학위 부여를 위한 인증을 기업이 제안하도록 한 것이다. 대학교육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신기술을 수용하고 기업과 교육의 전과정을 협업함으로써 대학교육의 방향을 실무형으로 진화하기 위해 만든 교육과정이다.

대전대의 대학혁신을 위한 차세대 교육과정인 나노디그리 교육과정은 4차 산업혁명 유망분야의 직무능력 향상에 필요한 과목을 선정하고 온라인 강좌 및 현장실습 등을 통해 기업수요 맞춤형으로 기업과 연계해 운영하는 단기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4개 교육과정(드론나노디그리과정, 스마트헬스케어나노디그리과정, 컴퓨터네트워크모니터링나노디그리과정, 전자조달나노디그리과정)이 선정됐다.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대학의 기존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 교육과정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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