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5년 늘어난 수준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생명표(전국 및 시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한 여자의 기대수명은 85.7년, 남자는 79.7년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3.3년과 3.8년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여자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87.1년), 스페인(86.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평균(83.3년)보단 2.4년 높은 수준이다. 남자의 경우 OECD 회원국 평균(83.3년)보다 1.7년 높으며 스위스(81.7년), 일본(81년) 등에 이은 열다섯 번째다.

남녀 기대수명의 격차는 10년 전보다 0.6년 감소한 6년이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 7.1년에서 1985년 8.6년까지 늘었으나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00년 7.3년, 지난해 6년까지 줄었다. 우리나라의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5.4년)보다 0.6년 크다.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3대 사인(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에 의한 지난해 출생아의 사망확률은 남자 44.9%, 여자 38.3%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 6.7%포인트, 여자 6%포인트 등 남녀 모두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지역별 기대수명은 남녀 전체 출생아 기준 서울(84.1년), 경기(83.1년) 순으로 높았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제주(8년)가 가장 크고 대전(5년)이 가장 작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녀 모두의 기대여명이 증가하는 가운데 남자의 기대여명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개선돼 격차가 줄고 있다”며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사회·경제적 기반과 더불어 보건 수준에서의 차이 등이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