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조정기 사실상 내년 시작
대전 매매가 전망치 100 이하
전국적으로 매매가 하락 전망
부동산시장 더욱 위축 우려↑

석 달 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여 부동산시장의 위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전망지수는 98.8이다. 매매가 전망지수는 향후 석 달 뒤 아파트 매매가격을 전망하는 수치로 공인중개사가 ‘크게 상승’, ‘약간 상승’, ‘보합’, ‘약간 하락’, ‘크게 하락’ 중 하나를 선택해 작성된다. 기준치는 보합인 100으로 100을 넘을수록 상승 전망이, 100 미만일수록 하락 전망이 많단 뜻이다. 즉, 대전의 98.8은 아파트 매매가가 조만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전의 매매가 전망지수는 석 달 만의 하락으로 전월(106.3)과 비교하면 8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공인중개사가 많은 이유는 갭투자로 인해 급격히 오른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앞서 대전은 9월 이후 외지 투자 수요가 유입돼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했다. 서구와 유성구의 경우 두 달 사이에 1%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너무 급격히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해 일부 주택 수요가 피로감을 느꼈고 이는 지난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급감했다는 게 증명한다. 실제 지난달 대전의 아파트 거래량은 매매거래의 경우 854건으로 전월(2349건)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전월세 역시 830건이 거래돼 전월(건1439)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줄어든 거래량에도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건 일부 대장주 아파트의 영향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중으로 매매가 전망지수의 경우 광주를 제외하면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고 지난달 거래량 역시 전월보다 줄었다. 거래량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내년쯤 전국적인 부동산조정기가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 대세를 이룬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엔 종합부동산세 시행이 예정됐고 정부가 추가적으로 부동산규제와 금융규제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부동산시장의 위축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한파를 맞았다. 부동산불패 서울 역시 최근 부동산 관련 지수가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내년엔 호재보단 악재가 많은 만큼 최근 급격히 오른 대전의 부동산시장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