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예산안 놓고 민주·한국 vs 바른·평화·정의 대립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정치권이 거대 정당과 군소 정당으로 나눠져 대립 양상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선거구제 개편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연계해 처리하자고 맞섰고 있기 때문이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3일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에서 양측은 충돌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선거구제 개편과 연계, 통과를 못 시키겠다는 얘기를 듣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라며 “(만약) 계속 연계시킨다면 선거구제를 논의할 필요도 없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예산안과 선거구제 논의는 별개인데, 선거구제가 아마 쉽게 논의가 안 될 것이라서 예산안과 연계시키는 것 같은데 국민 입장에선 이해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고 이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이에 반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선거구제 개편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3당 대표들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영수회담을 다시 열어 연동형 비례제를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이에 “여야 5당 대표가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서 합의하면 대통령이 못한다고 하겠는가”라며 여야 합의를 촉구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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