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美 NBA 선수가 경기중 관중에 농구공 투척 ··· 이유는?

관중에게 공을 던지는 베벌리. [AP=연합뉴스]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도중 선수가 관중석을 향해 농구공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클리퍼스의 패트릭 베벌리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댈러스 매버릭스와 원정 경기 4쿼터 도중 퇴장당했다.
  그는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갑자기 코트 맨 앞줄에 앉아있던 관중에게 공을 던졌다. 관중을 직접 조준한 것은 아니고 관중 앞 바닥에 공이 튀도록 던졌지만 갑작스러운 사태에 경기장은 얼어붙었고 심판은 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벌리는 "그(해당 관중)가 우리 어머니를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고 공을 던진 이유를 밝혔다.
  베벌리는 "심판에게도 말했고, 경기장 경호원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며 "나는 NBA에서 뛰면서 한 번도 퇴장당해본 적이 없고 나를 욕하는 것은 괜찮지만 어머니에 대한 욕설은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관중의 이름은 돈 노블러로 알려졌으며 그도 ESPN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베벌리에게 '더티 플레이어'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하며 "베벌리가 '나한테 한 소리냐'고 묻기에 '네 엄마'라고 말했다"고 베벌리의 어머니를 언급한 사실을 시인했다.
  LA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은 "팬들도 어느 정도 자제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처럼 선수 어머니를 욕하는 식의 행동은 곤란하다"고 말해 베벌리의 심정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베벌리가 관중과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베벌리가 휴스턴 로키츠에서 뛸 때인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응원석에 앉은 한 관중과 설전을 벌여 벌금 2만 5000달러(약 27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전례가 있다.

  당시 베벌리는 "팬이 욕설과 함께 내 얼굴 앞에서 막대 응원 도구를 흔들어댔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설전을 벌인 관중은 오클라호마시티 구단 공동 소유주 중 한 명의 아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에서는 지독히 운이 없는 사나이 베벌리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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