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지난 4일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에서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함께 재생불량성빈혈 환아 이진경(16·여) 작가를 위한 데뷔 전시회를 열었다.
행사는 “전시회를 열고, 자신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이 작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작가는 초등 6학년이던 지난 2014년 ‘재생불량성빈혈’을 진단받았다.
힘든 골수 이식과 약물 치료를 반복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건 바로 ‘고양이’를 소재로 한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치료 중, 전에는 없던 ‘고양이 알러지’가 생기면서 어린 시절 키우던 고양이를 키우고 만질 수 조차 없게 됐지만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그림으로 이어졌다.
이 작가는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걷고, 빵을 굽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한 그림 속 천하무적 고양이를 상상하며 투병 생활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이 작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작가 이진경’으로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만든 상품을 참여 고객들에게 판매하며 작가로서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전시회에는 이 작가가 원했던 상품 판매도 함께 진행됐다.
이 작가의 그림이 들어간 파우치와 텀블러, 웹툰 작가 달고나가 기부해준 물품 등 3만 원 상당의 상품이 든 럭키 박스를 제작, 행사 당일에 참여한 고객에게 5000원 이상 자율 기부 형식으로 판매했다. 모인 수익금은 이 작가의 뜻대로 난치병으로 힘든 생활 중인 아이들의 소원성취를 이루어줄 수 있도록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