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손학규, 예산안·선거법 연계 놓고 충돌

여야 대표들이 5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도 개혁 연계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세종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일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 개혁안을 연계해 농성에 돌입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을 향해 “예산안은 예결특위에서 다루고 선거제도는 정개특위에서 다루는 전혀 별개의 사안인데 두 가지 사안을 연계하는 것은 전혀 타당치 않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로, 제가 국회의원을 하면서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단히 유감스럽고, 이런 사례가 생기는 건 국회에 큰 오점 남기는 일”이라며 “절대 연계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논평으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대변인은 “야당의 배짱에는 명분이 없다”며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이 이틀하고도 13시간이 지나고 있다. 민생 불안, 국민 불안이 이틀하고도 13시간이 더 보태지고 있다”라고 야 3당을 질타했다.

그러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30년 정치를 했는데, 선거구제를 예산안과 연계시켜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처음 봤다.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일이다. 우리 정치에서 예산안을 당면한 정치현안과 연계시키는 것은 오랜 관행이기도 하다”고 이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서 비례성과 대표성을 정착시키기 위한 정치제도의 개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며, 힘이 없는 야당은 이를 위해 예산안과 연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어불성설”이라며 “언제부터 여당을 했길래 독재세력 후예 같은 언급을 난무하는지 알 수 없다”라고 손 대표의 말을 거들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