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0.05%로 전주보다 0.02%p ↓
전세가 -0.04% 기록해 13주 만 하락?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매매가의 상승폭은 갈수록 둔화 중이고 전세는 결국 하락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인기가 좋은 단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5%다. 전주 (0.07%)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떨어졌다. 전세가는 ?0.04%를 기록해 13주 만에 하락했다.

지난 9월 말부터 시작된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폭이 크게 꺾인 건 외지 투자 수요인 갭투자로 인해 크게 올랐던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는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매매가의 경우 갭투자 수요가 대전으로 진출해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추격매수에 나선 수요까지 겹치며 가격이 올랐으나 주택 수요가 피로감을 느껴 관망세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전세는 갭투자로 싹쓸이된 물건이 곧바로 전세시장에 단기간 쏟아지자 제대로 소하되지 않고 적체된 탓이다. 특히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하기에 갭투자가 훑고 지나간 지역은 항상 전세가가 떨어졌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폭이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투자 가치가 높은 아파트의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중이다. 실제 서구 둔산동의 A아파트는 10억 원이 넘는 물량이 매매됐고 유성구에선 국민평수라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6억 원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대전 내에서의 발생 중인 지역별 양극화가 이젠 같은 지역 내에서 단지별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갭투자 영향이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고 전세가는 결국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기가 좋은 단지는 가격 상승이 계속 되는 중이다.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도심과 원도심의 양극화가 이젠 단지별 양극화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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