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

독감 의심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올해 더 빨리 발효되면서 독감 유행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독감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시작되지만 독감 유행주의보는 환자들이 급증할 무렵인 1~2월에 발령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12월 초에, 올해는 더욱 이른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12월 1일부터 시작된 독감주의보가 약 6개월 뒤인 5월 말에 해제된 바 있어 2주나 빨리 유행이 시작한 올해는 독감 유행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47주차 기준 인구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 환자)는 13.2명이다.

2주 전(45주차) 7.8명의 두배 가량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7.7명)와 비교해도 두 배나 많다. 지난 2014∼2018년 시기 1000명당 의심환자가 4∼7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전국 200개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표본 조사로 집계된다.

대전만 해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48주차)까지 독감에 걸린 학생은 모두 448명(초등 313명, 중학교 88명, 고교 47명)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18일부터 24일(47주차)까지 전체 135명(초등 113명, 중학교 12명, 고교 10명)인 것과 비교하면 한 주 사이 환자가 세배로 급증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영유아,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독감이 중증으로 악화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학교나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에서는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꼭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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