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고려요소 급여·근무환경 비중 높아
직종 간 미스매칭도 무시 못할 정도
中企 경영활성화·성장 유도해야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있는 청년들이 10명 중 4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취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으로 급여와 근무환경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300개사와 만 15세~29세 청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지역인재 채용 현황 및 정책의견 조사’와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있는 청년층은 43.8%이었다. 절반이 넘는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우수 인재가 지역 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낮은 급여·복리후생 수준(65.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열악한 작업 환경(35.7%), 수도권·대도시 선호 경향(27.7%)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층이 취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급여·복지수준(48.3%), 근무환경·여건(26.1%)을 꼽았다. 비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20.9%)보다는 ‘거주지 인근 소재 중소기업’(62.9%)을 가고 싶은 직장으로 선택했다.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은 단순 중소기업 이미지나 수도권·대도시 선호 경향보다는 급여나 근무 여건 등 본인이 생각하는 조건에 맞는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게 중기중앙회의 설명이다.

중소기업들은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싶어도 지원이 없어 뽑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중 81.4%는 최근 3년간 지역인재 채용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50% 미만으로 채용한 기업은 18.6%였으며 그 이유로는 ‘지역소재 인력이 지원하지 않아서’(42.9%)가 가장 많았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들은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수준이 심하다고 답했다. 특히 47.7%의 중소기업들이 지역 인재 이탈 수준을 ‘심각하다’고 답변한 가운데 이들 중 ‘매우 심각하다’라고 답한 기업이 26%를 넘어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종과 청년층이 취업하고자 하는 직종 간 차이도 존재했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의 경우, 채용이 가장 어려운 직종으로 ‘단순노무직’(22.0%)을 많이 꼽았지만, 제조업·IT업종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있는 청년들은 ‘사무·관리직’(50.9%)을 주로 꼽았고, ‘단순노무직’은 가장 낮은 5.3%에 불과했다.

이재원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청년 모두 대기업 등과의 임금 격차를 체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해 임금격차 해소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인력 수요·공급 측면에서 직종 간 미스매칭이 보이는 만큼, 단순노무직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요 충족을 위해 외국인노동자 등 대체방안을 활용토록 하고 이를 통한 중소기업 경영활성화·성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