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택시기사 사납금 인상 걱정
시민, “물가 인상에 택시비마저…”

대전시 택시요금 인상과 맞물려 후폭풍이 우려된다. 택시요금 인상안이 확정·발표되자마자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어려워진 가계경제 상황에서 인상 폭에 놀랐고 택시기사들은 요금이 인상되긴 했지만 승객 감소로 요금 인상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법인택시기사의 경우 사납금이 덩달아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본보 12월 5일자 7면 등 보도>

대전시 소비자정책위원회는 지난 5일 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인상하고 시간당요금은 34초당 100원(현행 유지), 거리요금은 133m당 100원(현행 140m)으로 한 요금인상안을 의결했다. 시는 내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택시요금이 5년간 동결되면서 물가 인상 등 경영비용 상승에 따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요금인상안을 상정하면서 기사 처우를 개선하고 서비스 질도 높이겠다고 강조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김 모(56) 씨는 “요금이 오르면 상당 기간 승객이 감소하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또 법인택시기사는 요금이 인상된 만큼 사납금이 같이 올라가니 체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푸념했다. 2013년 택시요금이 올랐을 때 한동안 손님이 줄고 사납금도 덩달아 올라 실질적인 인상 효과를 보지 못 했다고 기사들은 입을 모은다. 대전택시산업노조 관계자는 “서울시는 요금 인상과 함께 6개월간 사납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사측은 요금 인상으로 감소한 승객이 회복되기까지 사납금을 동결해야 한다. 노사협의와 임금협상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불황기에 2000원대와 3000원대의 간극이 크게 다가온다. 주부 전 모(36) 씨는 “택시요금 인상 요인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 요즘 장 보기도 무서운데 이제 택시 타는 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요금 인상과 서비스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시 관계자는 “아직 요금변경 수리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사측의 사납금 인상 억제와 서비스평가 도입 등을 통해 요금인상안이 운수종사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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