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영빈 경희숨편한한의원 원장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뻐근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며, 호흡의 불쾌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인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기흉'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나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재발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예방과 관리에 힘쓰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폐질환이기도 하다.

폐는 두 개의 얇은 막으로 감싸져 있다. 이 막이 건조해지거나 얇아지면, 쉽게 마찰과 자극이 일어나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기포(기낭, 공기주머니)라고 한다. 즉, 이 기포가 생성되어 흉막이 찢어지게 되면 흉막 사이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막간 사이에 고이게 되는 것이다. 기흉은 주로 성장기에 있는 중, 고등학생들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학생의 비율 보다는 남학생의 비율이, 키가 크고 마른 저체중의 체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성장기에 발병률이 높은 것일까? 기흉은, 폐와 흉막 환경이 건조해지면 더욱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성장기는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에너지와 수분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분과 수분이 공급되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폐와 흉막 부근이 건조해지기 쉽다.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들의 경우,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이 불균형해지기 쉬운데 이 역시 남학생의 발병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렇게 흉막이 건조해지면 큰 충격이나 외상, 사고가 없을지라도 쉽게 기포가 생기게 되고 정상적으로 호흡을 하는 활동을 통해서도 쉽게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성장기가 지나면 점액의 양이 고르게 분포되며 흉막이 촉촉하게 회복되고, 재발률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성인에 나타나는 기흉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정도 고위험군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은 맞지만 사실상 선천적인 마른체질이나 체형을 개선하기 힘들고, 외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습관 등의 노출로 인해 자율신경의 균형이 망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한 번 기흉이 생긴 환자의 재발률이 50%, 두 번 이상 재발하는 경우가 무려 7~80%에 달할 만큼 재발이 매우 빈번한 질환이다. 따라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 재발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체내 점액 손실 예방을 위해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폐의 직접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흡연이나 무리한 활동/운동, 기지개 켜기, 찬 바람 쐬기 등의 습관은 개선해주도록 한다.

무엇보다 기흉은 대부분의 환자가 매우 마르거나 건조한 체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식사를 해도 체중이 쉽게 늘지 않아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편이다. 권영빈 경희숨편한한의원 원장은 "살집이 부족할 수록 폐를 보호하는 윤활액(점액)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당하게 살을 찌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흉막의 재생과 더불어 충분한 영양분 공급을 통해 체질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질환의 반복적인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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