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학부모 "전수조사하라" 마지막 촛불집회

숙명여고 학부모들의 촛불시위 장면. [사진=서울신문]

 

  교무부장인 교사 아빠가 쌍둥이 딸에게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숙명여고에서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다.

  학무보들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회 100일째인 7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이 전 교무부장 A씨를 구속 기소하고 그의 쌍둥이 딸들은 소년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송치했다. 학교는 쌍둥이 학생을 퇴학 처리했고, 해당 학년 성적을 재산정하기로 했다"고 그간의 경과를 소개한 뒤 "이제 촛불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청에서 징계 권고했던 A씨와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에 대한 교원징계위원회도 오늘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대위가 학교에 요구해온 우선순위 세 가지가 해결됨에 따라 집회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촛불은 내려놓지만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비대위는 "학교의 위상을 실추시킨 교장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학교법인 명성여학원은 반성하고 환골탈태하라"면서 "교육 당국은 '철옹성 숙명'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 해소를 위해 숙명여고를 거쳐 간 전·현직 교사 자녀에 대한 전수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A 씨 부녀) 세 명만 꼬리 자르기 한 것 같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처음에 민원 냈을 때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종결했었고, 한 장학사는 '그 쌍둥이 영점 처리하면 어머님 애들 성적이 바뀌기라도 하냐'고 묻기도 했다"며 교육 당국도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 학부모들은 시험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8월말부터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어왔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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