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이어 경매 한산/대전은 오히려 경매지수 호전
감정가 100% 넘긴 물건 속속
부동산침체가 경매로 번질 수

대전의 주거시설 경매 관련 지수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크게 올랐다. 응찰자는 더욱 몰렸고 낙찰률, 낙찰가율 역시 상승했다.

전국에서 나홀로 상승하는 부동산시장으로 경매시장 역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15건이다. 전월(131건)보다 줄긴 했지만 다른 지수들은 모두 올랐다.

낙찰건수는 57건으로 전월(51건)보다 올랐고 낙찰률 역시 49.6%로 전월(38.9%)보다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1.3%로 전월(85%)보다 올랐고 평균 응찰자수도 5.4명으로 전월(4.8명)보다 증가했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은 물건도 등장했다. 둔산동 소재 아파트 2건 모두 감정가 100%를 훌쩍 넘겨 감정가의 120%인 4억 4650만 원, 118%인 3억 25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대전의 주거시설 경매 관련 지수가 전월보다 크게 오른 건 부동산시장의 활성화 때문이다. 올 3분기 들어 대전은 갭투자 수요와 가을·새 학기 이사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공급량 부족으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등이 크게 올랐다.

좋은 물건을 구하지 못한 주택 수요는 분양권은 물론 경매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특히 부동산불패인 서울은 물론 전국의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맞았지만 대전은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자 경매시장 역시 나홀로 관련 지수가 올랐다.

실제 최근 부동산불패인 서울은 지난달 들어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06%의 매매가 변동률을 기록했다. 낙폭이 더욱 커지며 부동산 침체의 징조를 보여줬다. 경매에서도 지난달 기준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적게는 1.5%포인트, 많게는 5.4%포인트 떨어졌고 응찰자 수 역시 0.5명 줄었다. 서울의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분명 경매시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전 역시 최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갈수록 둔화되고 전세가는 1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침체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결국 서울처럼 경매 관련 지수 역시 떨어질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달 크게 오른 대전의 경매 관련 지수가 이달이나 내년 초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여전히 인기 높은 단지는 매매에서든 경매에서든 수요가 많아 가격이 뛰겠지만 서울처럼 조만간 침체기가 올 수도 있다. 현 정부에서 부동산이 규제가 됐으면 규제가 됐지, 완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부동산, 경매시장에서의 하락세는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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