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철 박사(배재대 산학기획·창업·LINC+팀장)

임승철 박사(배재대 산학기획·창업·LINC+팀장)

한 해를 보내며 기억나는 일을 꼽으라면 지난 11개월 동안 ‘산학협력단 브리핑’이라는 주제로 신문에 기고한 일을 빼놓을 수 없다. 필자는 4년 동안 산학협력단에 근무하면서 생각하던 다소 딱딱한 산학협력의 사례를 일자리 창출방안, 취·창업, 산학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기업가정신, 국가사업 수주, 글로벌산학협력 등 다양한 주제로 인문학적 감성을 담아 소개했고 오늘이 마지막 기고다.

지금의 산학협력은 4차 산업혁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발전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한 단계 더 나아간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 ICT)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됐다.

그 주인공들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무인자동차, 3D 프린터처럼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다가와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2018 산학협력 EXPO’에 출품했던 서빙로봇 ‘봉구’는 배재대 정보통신공학과 재학생 김의선(3학년)과 김범수(1학년)가 주축이 돼 LINC+ 취·창업 동아리(LEAD팀)를 만들고 김익상 교수 지도로 지난 7월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역대급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 더욱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던 이들의 땀과 수고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 봉구다. 학교에서는 제작공간을 지원했고 LINC+사업단에서는 재료비와 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했다.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단에서는 시제품 제작과 멘토링을 통한 제품구현에 힘을 보탰다.

LINC+사업단 성과 발표회 때도 주인공이 된 봉구는 현재 만들어진 성과물의 지식재산권(특허) 확보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로봇을 만들어 보겠다는 아이디어 구상과 문제에 봉착해 밤을 하얗게 새우며 고민하는 학생들의 열정은 지도교수를 감동시켰다.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를 계속하며 새로운 분야를 다시 공부하면서 제자사랑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사제동행(師弟同行)의 롤(roll)모델이 만들어졌다.

LINC+사업단과 이노폴리스캠퍼스 사업단에서도 제품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에서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멘토들도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미완의 작품에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한 성과물이 만들어지려면 열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객체들의 조합과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고 만들어진 성과를 공유할 때 역동적인 반응이 촉발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 아름다운 동행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열정과 관심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한해의 끝자락에서 ‘열정’, ‘관심’, ‘사랑’이라는 세 단어를 읊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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