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소주잔만 기울였다”며 “죽음의 굿판에 희생” ‘맹공’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지난 7일 투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이 전 사령관과의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적폐몰이에 지친 이 전 사령관이 투신 자살했다. 너무도 먹먹하고 가슴이 미어진다. 얼마 전 저녁 자리에서 박지만 씨와 함께 이 장군을 본 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우리는) 속절없이 소주잔만 기울였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정 의원은 또 “당진 출신인 이 장군은 온유한 성품의 참 점잖고 인간미 넘치는 군인이었다. 그런데 박지만 씨의 동기라는 이유로 (그동안)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라며 이 전 사령관을 옹호했다.

이 전 사령관은 박 씨와 중앙고·육군사관학교 동기이고, 정 의원이 박 씨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셋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은 이 전 사령관의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이 문재인정부의 적폐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기무사가 세월호 유가족을 감시했다는 구실로, 이 장군과 부하들을 뒤졌다. 혐의가 확인되지 않으면 별건으로 뒤지고, 여론몰이로 쥐잡듯 했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촛불세력의 뒤에는 선전·선동의 사령부가 숨어 있다. 이 세력이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고, 대한민국 해체작업을 진행 중으로, 적폐청산이라는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라고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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