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국립대병원부터 정부방침 따라야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부가 충남대병원의 비정규직 근로직원들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10일 보건노조는 “충남대병원은 올해 안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는 지난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지난해 혹은 올해 상반기 계약기간 만료 시점에 파견·용역 회사 소속 직원들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국립대병원들은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고, 정규직 전환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민간 업체와 계약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노조에 따르면 파견·용역직 규모는 충남대병원 254명을 비롯해 전남대병원 600명, 경상대병원 385명, 전북대병원 293명 등이다. 이들 모두 상시 지속적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등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두 정규직 전환대상이다.

노조는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감내하고 고용불안과 계약해지 위협에 시달려온 이들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이 꿈”이라며 “국립대병원부터 지금 정부의 방침에 따라 비정규직 없는 병원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노조는 “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이 이달 안에 파견·용역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반드시 완료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역사회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공공병원으로서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의 모범 모델을 만들 책무가 있다.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을 연내에 완료하기 위한 노사협상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남대병원이 노사협상을 거부하거나 전환 시점을 미룬다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실태, 그리고 고용불안으로 인한 환자 피해와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고발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병원과 파견·용역회사들의 계약금액과 임금수준을 비교해 폭로하고 파견·용역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노무관리와 인권침해, 노조탄압 실태를 대대적으로 알려 나가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병원은 “병원 내 비정규직 직원들은 내년 1월에 모두 정규직이 전환될 예정이지만 파견·용역직 근로자 계약에 대해서는 별개 문제”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고,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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