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홈쇼핑 방송에 수억들이고 ‘자화자찬’
1인 쌀 소비량은 2000년 대비 34% 급감
농정원, 45억 예산내역 공개 ‘두리 뭉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4월 특별한 행사를 실시했다고 자화자찬 했다. 공영홈쇼핑과 협업해 쌀 가공식품 홈쇼핑 판로를 지원했다는 품평회를 홍보했다. <본보 12월 10일자 13면 보도>

내용은 지자체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추천한 제품을 대상으로 홈쇼핑에 적합한 제품을 심사해 쌀국수, 떡볶이, 누룽지, 쌀과자 등 12개 제품을 선별했다는 것.

이 계획에 따른 방송은 7~9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50분 50분간 ‘쌀가공식품 기획전’으로 A홈쇼핑에서 진행됐다.

농식품 관계자는 “공영홈쇼핑 방송 진출을 통해 영세한 규모의 쌀가공식품 업체들이 소비자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고, 매출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A홈쇼핑에 지원된억대의 예산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6년부터 A쇼핑에 1회 1000만 원씩 1억 2000만~1억 5000만 원을 지원했다.

농식품부가 지원한 이 예산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원(농정원)의 ‘쌀 촉진’ 홍보비 45억 가운데 일부다. 문제는 또 있다. A홈쇼핑에서 방영한 오후 시간대는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홈쇼핑을 매일 시청하고 있다는 주부 B(61·세종시) 씨는 “1억 이상 들어가는 입점요금을 왜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방영시간대도 아침저녁이 아니어서 시청률도 높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하 충남지원)이 지난 7일 충남지원 대회의실에서 ‘충남권역 농정협의회’를 열었다.

농업 활성화를 위한 분야별 정책 공유와 농업인과의 협력사항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주 핵심논의를 보면, 쌀값은 역대 최고인 19만 3000원(80㎏)으로 전년대비 26% 오른 수준으로 초과공급 우려다.

이에 따른 외식업계, 소비자단체 등은 쌀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쌀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처지다.

쌀 수급 불안정의여파가 이처럼 출렁이고 있을 때, 농식품부-농정원의 ‘쌀 소비촉진’을 위한 때 아닌 홍보는 ‘자화자찬’일 수밖에 없다는 것.

여론은 “주요정책 예산이 ‘눈먼 돈’으로 전락되지 않기 위해서는 쌀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농정원은 ‘쌀 소비’ 홍보비 연간 예산 45억과 관련해 수차례 두리뭉실한 내역으로 공개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17년 61.8㎏으로 2000년 93.6㎏ 대비, 약 3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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