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소기업대출 오름세 지속 기준금리 상승에 이자부담 커져

중소기업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부진과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취약한 중소기업이 그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매월 거침없이 늘어나고 있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말 0.5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중 정리된 연체채권은 8000억 원인 데 반해 신규 발생한 연체액인 1조 5000억 원으로 연체액 잔액이 7000억 원 증가했다. 10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연체율 상승에도 대전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지역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9월말 잔액은 14조 9258억 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비은행권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9월말 비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조 7316억 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2.7%나 급증했다.

대전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인상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상승은 여전하다”며 “연체율도 높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대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한계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더 큰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고 대출 한도를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통상 대출 인상기에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로 돈을 벌지만 일정 수준 이상 금리가 올라가면 차주의 상환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판단, 대출금 회수를 시작한다. 중소기업으로선 1년 단기로 빌리는 운전자금 상환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이 연체율이 일부 증가했지만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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