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자인 겔리스 교수가 쓴 '출산의 비밀/예식-민간신앙-관습'에서 보면 여성과 출산과 생리에 대한 다양한 관습과 민간신앙이 전개되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옮겨보면, 16·17세기의 생리를 나오게 하는 레시피로는 한 웅큼의 대마씨를 잘 갈아서 약 30g의 설탕과 함께 24시간 와인에 담가 두었다가 아침마다 빈속에 한 컵을 마시고, 만약에 효과가 없을지라도 계속해서 복용하라는 지침이다. 그 반대의 경우인 생리가 멈추지 않을 경우에 쓰는 처방들도 다양하다.

오늘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모유와 피가 아주 친척 간이라는 이론이다. 만약에 임산부도 아니고 산욕도 아닌 한 여인의 가슴에서 모유가 나오면, 그 의미는 그녀의 생리가 차단되었다는 것이다. 당시는 모유와 생리를 동일시 했다 보니, 생리가 유방으로 흘러 들어가 여러 정맥으로 흐른다고 보았다는 등등의 참 많은 얘기들 다루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글에서 그리스 로마부터 중세까지 내려오면서 생리 속에는 독이 있다는 관점을 유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겨우 근대까지 이르러서야 이런 관점을 잘못된 것으로 보게 되었고, 보브와르 역시 이 지식과 연관된 줄기에서 '제2의 성'을 서술한 것 같다. 갑자기 상상이 된다. 중세에 와인 만드는 과정을 보면 여인네들이 포도가 든 통속에 들어가 발로 밟던데, 만약에 이런 여인들이 통속에서 밟고 있던 중 갑자기 생리가 터져서 밟고 있던 통속의 포도즙에 떨어진다면? 그럼 당시 사고의 기준으로 보면 붉은 독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다음은 유대인들은 생리를 어떻게 보았을까? 당연히 성서에 바탕을 둔 생각이다. 모세 3장(레위기: 15, 16?30)에 나와 있는데 일부를 여기에 옮겨보면; ... 여인이 피를 흘리는데, 그것이 월경일 경우에는 칠 인간 부정하다. 그 여인에게 닿은 사람은 저녁 때가 되어야 부정을 벗는다. 그 여인이 불결한 기간 중에 누웠던 잠자리는 부정하다. [...] 그 여인이 걸터 앉았던 자리도 부정하다. 그 여자와 한자리에 든 남자는 그 여인의 불결이 묻었으므로 칠 일간 부정하다 [...]“.

레위기 20, 18에서도 마찬가지다. "월경 중에 있는 여인과 한 자리에 들어 그 부끄러운 곳을 벗겨 피나는 것을 열어 제친다든가, 그 여자도 옷을 벗어 피나는 곳을 드러내든가 하면, 그 두 사람은 겨레로부터 추방해야 한다.“ 생리하는 여인이나 아니면 생리자체에 관한 많은 다른 설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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