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물을 중심으로 한 충남의 문화재 400여 점이 해외 6개 나라에 반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충남도 국외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조사단장 김연 충남도의원)이 발표한 반출문화재 실태조사 1차 결과를 보면 일본,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에 백제 유물 등 449점(236건)이 소재하고 있다.

여기엔 일제강점기 가루베와 오구라가 수집해 간 유물의 일부와 부여 부소산 고분 등에서 출토한 금동병, 금귀걸이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제유산의 대표작인 ‘반가사유상’은 일본에 5점(도쿄박물관 3점, 대마도 정림사 1점, 나가노현 관송원 1점) 있으며 프랑스에도 1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는 반신(半身)의 반가사유상 1점만 남아있다.

조사단은 이와 함께 문화재청에 등록된 문화재를 조사한 결과 충남지역(충남·세종·대전) 55건 1521점이 도난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산 개심사 ‘관경변상도’와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 등이 이에 포함된다.

김연 조사단장은 “일제강점기 서산 부석사 철불 도난사건이나 1960~70년대 도난사건 등은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충남 도난 문화재 백서 발간으로 회수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향후 백제시대에서 고려, 조선시대로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위인들과 관련한 유물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백제 유물 수집가인 가루베 컬렉션에 대한 심층 조사를 위해 기초자료 중심으로 일단 조사했고 앞으로 일본 각지에 흩어진 유물 소재 파악을 위한 출처 조사는 다음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백제를 대표하는 부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서산 고려 부석사금동관음상, 고려시대 철기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보원사 철불좌상, 백제의 미소를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의 귀환을 목표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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