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부지사 물색중…연말 윤곽 나올 것”

충남도 공직사회에서 ‘30년 도정 지킴이’로 통하는 남궁영(56) 행정부지사가 올해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남궁 부지사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정기인사철을 맞아 행정안전부 차원에서 인사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내가 아닌) 다른 후임 부지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자가 결정되면 아마도 저는 관직에서 빠지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연말이나 내년 초면 저의 거취를 확실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남궁 부지사는 부여 출신으로 1988년 기술고시(2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군 복무 3년, 행정자치부 대변인 경력 2년을 빼도 30년 가까이 충남도에서 봉직했다. 지난 3월 안희정 전 지사가 성추문으로 불명예 사퇴하자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끌었고, 민선 6기와 민선 7기 사이 안정적인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성품이 온화하고 소탈하면서도 각 실·국 행정업무와 현안 전반을 훤히 꿰뚫고 있어서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 양승조 지사가 도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남궁 부지사 유임에 물심양면 애를 썼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남궁 부지사는 “정년퇴임까지 아직 4년이 남았지만 행안부 내부적으로 인사쇄신 움직임이 강하다고 한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있지만 고위공무원 인사는 전국적으로 맞물리는 것이어서 우리도만의 사정을 감안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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