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의 각오
‘계파 청산’과 ‘우파 통합’에 방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자유한국당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은 정용기(56) 의원(대전 대덕구, 재선)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위기의 당을 살리기 위한 당면과제로 ‘계파 청산’과 ‘우파 통합’을 꼽았다. 또 오는 2020년 4월 치러질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표는 ‘현장’과 ‘지역’에 있음을 역설했다.

지난 11일 당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승리해 나경원 원내대표(서울 동작을, 4선)와 호흡을 맞추게 된 정 정책위의장은 의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파 청산과 우파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이뤄내겠다”라는 글을 올려 각오를 다졌다.

제1야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계파정치를 끝내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으로 총선에서 당의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정 의장은 경선 전 내놓은 정견발표문을 통해서도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고, 우파를 재건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 앞에 당 내부의 계파 청산과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보수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지역구 대전은 선거 때마다 정치적 이슈에 따라 표심이 달라지는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 특성상 총선을 불과 1년여 앞둔 이 시점에 정책위의장을 맡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당에 바쳐야 한다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모험이다. 한 치의 사심이라도 있었다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책위 결정이니 따라 달라’는 방식으로 정책위를 운영하지 않겠다. 이제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은 끝났다. 의원들 한 분 한 분의 정책적 의지와 아이디어를 잘 받드는 것이 정책위의 기본 책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 또한 정조위(정책조정위) 체제를 부활시켜 모든 의원들께서 정책활동에 참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 정당, 정책 아이디어가 용솟음치는 정당, 정책을 통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21대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 총선 승리를 위한 표는 이론과 학설에 있지 않다. 표는 ‘현장’에 있고, ‘지역’에 있다. 17대 총선(2004년)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낙선의 아픔을 맛보고 원외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누볐고, 재선 구청장(민선 4·5기 대덕구)으로서 구민과 함께 현장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다.

한마디로 빼앗긴 정권을 되찾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웠고, 정권을 되찾는데 앞장서 왔다. 그 과정에서 정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당을 살리고, 우파를 재건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다듬어 내는 데 자신의 정성과 능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한편으론 문재인정부를 매섭게 질타했다.

정 의장은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바늘로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도록 날카롭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 국민들께서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을 찍으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정책 등이 국가와 국민경제를 얼마나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지에 소상히 밝히고, 국민과 함께 투쟁하는 ‘정책저항운동’을 펼쳐나가겠다”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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