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용제품 지뢰 폭발사고로 발목 잃은 김정원 중사에 전달

기계연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우현수 의료지원로봇연구실장(오른쪽)과 김정원 중사가 상용 로봇의족 제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중사는 로봇의족 개발 과정에 참여하며 흔쾌히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로 착용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절단 장애인을 위한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기계연 제공

국내 연구팀이 상처를 기계 기술로 감쌀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지원로봇연구실 우현수 실장 연구팀은 연구소기업 ㈜오대를 설립, 스마트 로봇의족의 상용화에 성공하고 첫 상용제품을 2015년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육군학생군사학교 상명대학군단 김정원 중사에게 전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 스마트 로봇의족 기술을 처음 개발한 후 연구소기업 설립에 나섰다.

스마트 로봇의족은 기존의 딱딱한 의족과 달리 사람의 발목과 유사한 움직임과 걸을 때 바닥을 차는 힘을 구현해 자연스러우면서 의족 착용시 피로와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앞두고 국군의무사령부의 도움을 받아 김 중사의 보행 패턴을 분석하고 2개월간의 분석 끝에 최적화된 의족을 제작했다. 김 중사는 실험 당시 착용 첫 날, 한 시간의 연습 후 곧바로 보행 보조기구 없이 스마트 로봇의족을 착용한 채 걷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기술 개발에 성공한 후 직접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고 상용화에 착수했다. 출시된 의족의 무게는 기존 개발품 보다 0.45㎏ 더 가벼워진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구동 출력은 더욱 키워 땅을 차는 힘을 나타내는 토크(Nm)를 세계 최고 제품과 동일한 150Nm까지 구현했다. 제품 가격도 외국산의 4분의 1수준으로 절감했다. 특히 발목에 모터구동부와 함께 스프링을 적용한 독창적인 설계로 제품의 무게를 줄였을 뿐 아니라 갑자기 작동이 멈추는 비상시에도 자연스러운 반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번 충전하면 배터리 교환 없이 최대 4시간 보행이 가능하며 필요시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로봇의족과 일반 수동의족으로 동작 모드를 변경할 수 있고 배터리 잔량도 체크할 수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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