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16만 5000명 증가
증가폭 지난 1월 이후 최대
대전은 취업자·고용률 등 악화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지만 질적 개선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여기에 대전지역은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거의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 5000명 늘었다. 지난 6월 10만 6000명 이후 7월 5000명, 8월 3000명, 9월 4만 5000명, 10월 6만 4000명 등을 기록하던 취업자 수는 5개월 만에 10만 명대를 넘어섰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33만 4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다. 중국인 관광객이 10월부터 급증했고 소매업에서 행사가 많았던 게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4000명), 정보통신업(8만 7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 2000명) 등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고 도소매업(-6만 9000명), 숙박·음식점업(-5만 9000명) 취업자 감소폭은 축소됐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고 30~40대 취업자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고용시장의 훈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9만 1000명 줄었다.

지난 10월(4만 5000명)에 배가 넘는 감소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기장비나 자동차, 전자부품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며 “수출실적은 늘었지만 그 폭이 둔화했고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공장 증설과 취업자가 급증했던 기저효과 등으로 전자부품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수가 연이어 줄어들고 있다.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 8000명, 40대는 12만 9000명 줄어들었다. 30대는 2017년 10월 이후 14개월째, 40대는 2015년 11월 이후 3년째 감소다.

대전지역 고용사정은 양과 질,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악화일로다.

대전지역의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1.5%) 감소한 76만 명이다. 고용률은 58.9%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떨어졌고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 역시 63.9%로 전년 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명(24.4%) 늘어난 3만 4000명이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4.3%를 기록했다.

특히 비임금근로자가 1년 전보다 4000명(2.6%)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자영업체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가족종사자들을 일컫는다. 영세해 직원들 두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가게를 꾸려나가던 이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4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1.9%),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9000명으로 2000명(7.8%) 각각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9000명(2.2%), 일용근로자는 300명(0.7%) 각각 줄었고 임시근로자만 3000명(1.9%) 늘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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