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민 100명 중 3~6명 정도가 도박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지역민의 사행행위 경험률도 80%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도박중독의 위험 수위는 높아만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각종 신종 사행행위가 젊은 층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특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18사행산업이용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지역의 도박중독 유병률이 6.7%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대전이 4.0%, 충남 3.5%로 세종보다는 낮지만 충청지역민의 상당수가 도박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충청지역민들의 평생기준 사행활동 경험률도 80%를 넘어서는 곳이 많았다. 대전이 79.4%로 그나마 낮은 편이었지만 충남은 82.7%였고 세종은 84.1%가 ‘살면서 한번이라도 합법, 사설, 친목목적성 사행활동 중 하나라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자칫 유혹에 걸려들면 도박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민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은 20~30대 젊은 층의 도박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불법 사설 도박장이나 온라인을 통한 스포츠 도박 등이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하면서 젊은 층의 도박으로 인한 폐해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남 태안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유사 도박장을 운영하고 도박에 참여한 16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는데 이들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 이들은 태안의 한 사무실에서 현금 대신 칩으로만 베팅할 수 있는 카지노와 유사한 도박장을 운영했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다.

최근 원형 카지노 테이블을 설치해놓고 현금 대신 칩으로만 베팅하는 일명 ‘텍사스 홀덤’과 비슷한 형태의 사행행위가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도박은 개인적으로 도박중독에 시달리고 실직과 개인파산, 가정파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게다가 경제적 손실과 함께 탈세와 지하경제 양산 등 사회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 도박이다. 이 때문에 도박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하고 있지만 법망을 피한 교묘한 신종도박들이 생겨나면서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종 도박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면 큰 문제다. 이를 막기 위해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불법 도박의 폐해를 알리는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온라인 등 도박장 운영과 참여를 원천적으로 근절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특히 청소년 등 젊은 층이 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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