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 태양계 밖에서 온 손님 오무아무아, 정체가 과연 무어야?

 

유전자 조작, 빅데이터와 개인정보 문제, 원전의 당위성 여부…

 

과학계에는 항상 다양한 주제의

논란들이 끝없이 존재해 왔다.

 

최근에도 논란이 되는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

태양계 밖에서 온 첫 번째 성간(星間, interstella) 천체인

오무아무아(Oumuamua)가 그것이다.

 

Oumuamua=먼 곳에서 온 메신저라는 뜻의 하와이 토착어

 

오무아무아의 첫 등장은 작년 10월이다.

하와이대학교 캐런 미치 박사팀이 발견한

이 천체는 가로로 길쭉해 마치 시가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모양새는 기존 태양계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오무아무아의 정체를 놓고 과학자들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오무아무아가 외계인들이 보낸 탐사선이라는 것이다.

에이브러햄 러브 하버드대 교수 등 이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수상한 모양

 

마치 시가와 같이 가로로 길쭉한 오무아무아의 모양은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이런 천체는 지금껏 태양계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

 

2 독특한 움직임

 

베가 방면에서 시속 9만㎞가 넘는 속도로 날아온 오무아무아는

태양 옆을 지나쳐 현재 페가수스 성좌 방향을 향하고 있다.

이런 이동 방향 역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독특한 것이다.

 

3 신기한 가속도

 

결정적인 증거는 가속도다.

태양계의 모든 천체는 태양의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보통.

그런데 오무아무아는 태양 옆을 지나면서 오히려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존재가 혜성이다.

일반적인 혜성은 태양과 가까워지면서 가스와 먼지가 방출된다.

그러면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생기는 일명 [꼬리]가 오무아무아에게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무아무아는 어떻게 추진력을 얻었을까?

 

러브 교수는 솔라 세일(Solar sail) 설을 제시했다.

범선의 돛이 바람의 힘을 받아 나아가는 것처럼,

얇은 금속막으로 태양의 복사 에너지를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마르코 미첼리 박사는

오무아무아의 비행 궤적을 분석한 결과,

혜성이 분명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꼬리는?

 

마르코 미첼리 연구팀에 의하면

분명 오무아무아에서도 가스가 분출됐다고 한다.

다만 그 양이 극히 적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또 앨런 피츠시몬스라는 학자는

솔라 세일설에 대해서도 반론을 펼쳤다.

 

오무아무아가 보여준 진동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태양의 영향을 받았다기에는 너무 복잡했다는 것이다.

 

과연 정답은 어느 것일까?

사실 알 수 없다.

오무아무아는 이미 태양계를 지나쳐 갔기 때문이다.

 

탐사선이라면 외계 문명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연구 과제를 준 것이니 나쁘지 않다.

 

또 많은 일반인들에게 천문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으니

그것만으로도 우주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출처=KISTI의 과학향기>

 

URL: http://scent.ndsl.kr/site/main/archive/article/%ED%83%9C%EC%96%91%EA%B3%84-%EB%B0%96%EC%97%90%EC%84%9C-%EC%98%A8-%EC%86%90%EB%8B%98-%EC%98%A4%EB%AC%B4%EC%95%84%EB%AC%B4%EC%95%84-%EC%A0%95%EC%B2%B4%EA%B0%80-%EA%B3%BC%EC%97%B0-%EB%AC%B4%EC%96%B4%EC%9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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