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골대가 아니네" ··· 국내 프로농구 경기서 자살골 화제

프로농구 경기 중 자살골 해프닝을 일으킨 KCC 송교창 선수.

 

  프로농구 경기 도중 자기편 코트에 골을 넣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2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와의 3쿼터 경기에서 KCC 송교창이 쿼터 시작과 동시에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장은 환호 대신 침묵에 휩싸였다. 송교창이 자기 편 골대에 골을 넣은 것이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서로 코트를 바꿔 공격해야 하는데 송교창이 순간적으로 착각, 순식간에 자기편 코트로 돌진해 10초 만에 골을 넣어 버렸다.

  더 황당한 것은 송교창의 공격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심판이나 양팀 선수 잘못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점이다.

  결국 진행팀에 의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심판은 양팀 선수들에게 3쿼터 공격 방향을 정확히 주지시킨 뒤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그나마 송교창의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KBL 경기 규칙 44초 2항 '정정할 수 있는 실수'에 보면 '실수가 발생하고 그것이 발견되기 전에 발생한 파울, 득점, 지난 시간 그리고 다른 추가적인 사항은 유효한 것으로 남는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코트를 잘못 인식해 득점할 당시 경기 중단 상태가 아니었기에 송교창의 공격은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 셈이다.

  흔하진 않지만 프로농구에서의 '자살골'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3월 국내 여자프로농구 KB와 삼성생명의 경기에서도 KB 변연하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자기 코트를 향해 돌진한 사례가 있다.

  KBL은 "경기 미숙에 대한 관련자 징계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수에 대한 대처는 제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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