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도안 0.4% 이상 올라 , 분양 기대감이면 상승 지속 , 갭 메우기라면 조정기 전조

대전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올랐다. 서구에 위치한 도안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가 0.45%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한 탓이다. 상대동 아이파크 분양을 앞둔 기대감 때문인지, 저평가 받던 지역에서 발생하는 갭 메우기 때문인지에 따라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7%다. 서구가 0.45% 오르며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고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덕구의 일부 지역이 0.13% 올라 뒷받침했다.

눈에 띄는 건 서구의 상승률이다. 서구는 지난 10월 다섯째 주 0.7%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지난달 첫째 주 들어 0.55%, 둘째 주 0.31%, 셋째 주 0.11%, 넷째 주 0.1%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달 둘째 주 배 이상 상승률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 10월과 지난달 서구의 상승을 이끌었던 곳은 둔산동 등이었지만 이주 상승을 견인한 곳은 도안신도시 인근이다.

서구 내 도안신도시의 가격 상승 이유는 바로 인근에 위치한 상대동 아이파크에 대한 기대감 이 가장 크다. 아이파크는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갑천지구 친수구역 3블록인 트리풀시티보다 건설사의 대표성 등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충분히 분양 호재가 작용했다.

부수적으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이 계획됐고 도안대로가 최근 착공하는 등 추가적인 호재도 존재한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기대감에 힘입어 그간 상승률이 미미했던 서구의 단지가 상승한 점도 상승기류의 요인이다. 전형적인 갭 메우기다. 갭 메우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다.

유성구 내 도안신도시의 단지는 최근 국민평수라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가격이 6억 5000만 원을 넘어 거래되는 중이고 최근 7억 원을 돌파하는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높아진 가격에 주택 수요가 비교적 저렴한 인근 단지로 눈을 돌린 것이다.

서구 내 도안신도시 단지의 가격 상승 원인 중 아이파크에 대한 기대감에 대한 요인이 더 크다면 서구의 가격 상승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에서 분양 호재만큼 큰 호재가 없는 상황이어서다. 이미 아이파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 수요가 트리풀시티보다 더 몰릴 것이란 예측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갭 메우기 영향이 더 도드라진다면 가격 상승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면 해당 지역은 고점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실제 충청에선 올 3분기 세종 일부 지역에서 갭 메우기가 시작되자 세종의 가격 상승이 뜸해졌고 서울 역시 최근 매매가가 하락하기 전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났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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