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음주역주행으로 두 집안 가장의 삶 앗아가 '하고 싶은 말 있느냐는 물음에…'

벤츠 음주역주행 '끔찍한 사고 현장 살펴보니'/ 연합뉴스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가해자 포함 3명의 사상자를 낸 이른바 '벤츠 역주행' 사고 가해자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벤츠 운전자 노모(27)씨는 목발을 짚은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판사 말에 노씨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방청석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7개월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전화 한 통 안 하다가 뭘 이제 와서 반성하는 척하느냐"고 울부짖듯 말했다. 이어 한 피해자 가족은 "아이들이 밤마다 아빠를 찾으며 우는 모습을 봐야 정신 차리겠느냐"고 말했고, "그렇게 눈물만 흘리지 말고 죽은 애들 아빠를 돌려달라"고 외쳤다.

무릎을 꿇은 노씨는 "죄송합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노씨는 지난 5월 30일 오후 12시35분께 용인시 처인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 안 4차로 도로 2차로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타고 가다 역주행해 마주 오던 조모(54)씨의 택시를 들이받았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76%였다. 이 사고로 택시 뒷자석에 탄 승객 김모(38)씨가 숨졌고, 택시운전사 조모(54)씨가 장기손상 등으로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불명의 상태다.

법원은 오는 1월 8일 오후 2시 308호 법정에서 노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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