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히트시킨 경남제약 상장폐지 ··· "삼바는 봐주더니"

14일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경남제약 홈페이지.

 

  피로회복제로 널리 애용되는 비타민보충제 '레모나'의 경남제약이 14일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4조 5000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재개가 내려진 터여서 두 기업의 엇갈린 운명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 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을 적발해 과징금 4000만 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 제재조치했다. 이 일로 경남제약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 이번 심의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것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이내인 다음달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경남제약 주주들의 분노가 빗발쳤다. 실제 경남제약 홈페이지는 주주들의 항의가 쏟아지며 15일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경영 신임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는 등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경영 신임서에 서명한 소액주주는 약 120명으로 해당 지분율은 약 15%(약 180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며 이같은 노력이 물거품될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이보다 심각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를 면한 뒤여서 주주들의 허탈감을 부추기고 있다.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삼바는 큰손이라 덮어주고 경남은 개미손이라 작살내고", "삼바는 3주 걸린 초단기 심사, 경남제약은 1년 넘게 걸려서 상폐?", "삼성도 법대로 처리하라", "1~2명 죽이면 살인마, 셀 수 없이 많이 죽이면 영웅이란 건가?", "이 나라는 정의롭지 않다", "삼바와 너무 상반되는 결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개할 수 밖에 없네요", "과징금 4000만 원은 상폐, 과징금 80억은 상장유지. 이게 나라냐?" 등등 네티즌들의 분노가 빗발쳤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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